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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무것도 못믿겠다"…시설·운영 때문에도 선수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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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무것도 못믿겠다"…시설·운영 때문에도 선수들 눈물
혹한 속 실외 야간경기로 실신 지경
방역실수로 출전 불발…격리시설 부실식단도 논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판정 논란이 쏟아지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경기 운영이나 각종 시설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도 쇄도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안전한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려는 중국의 노력을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암울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경기한다며 주최 측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스웨덴 대표단은 혹한의 추위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예정보다 일찍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5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 대회에서 스웨덴 대표팀 프리다 칼손은 레이스를 마친 뒤 너무 추운 날씨로 인해 실신 직전의 상태가 됐다.
국제스키연맹은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를 하지 못하게 한다.
이날 기온은 영하 13도였지만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아래였다고 스웨덴 선수단은 주장했다.
당시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됐으며 남은 경기 중에는 해가 진 뒤 시작하는 경기도 있다. 이 때문에 스웨덴 측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해가 떠 있을 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방역 규칙에 대한 불만도 많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이번 대회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과 관계자, 언론들은 '버블'(폐쇄 구역) 속에서만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구역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21일 동안 격리구역에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유증상자는 지정된 병원으로 이송되고 무증상자는 격리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이후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버블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
벨기에 여자 스켈레톤 대표 킴 메일레만스는 지난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격리시설에 머물러 있다며 눈물을 쏟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올림픽 선수촌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다"며 "이런 고립된 상태에서 14일간 더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알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촌 1인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폴란드 쇼트트랙 선수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는 베이징에 도착한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곧바로 격리됐다. 그는 여자 500m 예선 경기 직전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출전은 무산됐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더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검사도 안 되고 게임도 안 된다. 나에게는 큰 장난"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격리 중인 러시아 바이애슬론 대표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인스타그램에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나온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매일 울면서 지낸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5일 동안 먹은 아침, 점심, 저녁"이라며 제공된 음식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에는 간단한 파스타, 불에 탄 듯한 고기, 감자가 조금 있었고 신선한 채소는 전혀 없었다.
그는 부실한 식단 때문에 건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같은 환경에 대해 키트 매코널 IOC 스포츠 국장은 선수들의 격리 환경은 최우선시 된다며 여전히 어려운 개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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