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마비 치료 길 열리나? - 이스라엘서 동물 실험 성공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아직까지 해결책이 없는 척수 부상에 의한 신체 마비를 회복시킬 수 있는 인간 척수 조직 배양-이식법이 개발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사골 재생생명공학센터(Sagol Center for Regenerative Biotechnology)의 탈 브디르 박사 연구팀은 인간의 지방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린 뒤 이를 미니 척수 조직으로 키워 척수 손상 생쥐에 이식, 걷게 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 얼러트(EurekAlert)와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사람 3명의 복부 지방조직에서 콜라겐 등을 분리, 지방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재프로그램(reprogram)해 원시세포인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유도 만능 줄기세포의 상태로 되돌렸다.
연구팀은 이어 채취한 지방조직에서 세포외 기질(extracellular matrix)인 하이드로겔에 줄기세포를 30일 동안 넣어 배아에서 척수가 자라는 방식대로 배양, 운동 뉴런(motor neuron)이 포함된 척수 신경세포 조직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이식 후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를 척수가 손상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급성' 척수 손상 모델 생쥐(acute model)와 척수 손상이 오래된 '만성' 척수 손상 모델 생쥐(chronic model)에 이식했다.
'만성' 척수 손상 모델 생쥐들은 15마리 중 80%인 12마리가 척수 마비가 풀려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급성' 척수 손상 모델 생쥐들은 100% 모두 마비가 풀렸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임상시험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트리셀프(Matricelf)라는 생명공학 기업을 설립했다.
마트리셀프 사는 앞으로 2년 반 안에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FDA에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첨단 과학'(Advanced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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