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연속 3위' SK, 현대차 제치고 대기업집단 2위에 올라
삼성, 약 468조원으로 1위…기업구조 개편으로 한진·중흥 약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SK가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집단 순위 2위로 올라섰다.
SK는 2006년 이후 줄곧 대기업집단 3위를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현대차[005380]를 넘어섰다.
9일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의 지난 1일 기준 소속 계열사들의 공정자산(작년 3분기 결산기준)을 합계해 대기업집단 순위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은 총 2천494조9천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000660]로, 전년의 64조710억원에서 75조4천39억원으로 11조3천329억원(17.7%) 증가했다.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및 실적 성장에 따른 잉여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005930]가 11조200억원(4.8%)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10조원 이상 공정자산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뿐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SK다.
SK는 작년 3분기 기준 공정자산 270조7천470억원으로 전년보다 31조2천170억원(13.0%) 증가하며 최초로 대기업집단 순위 2위에 올랐다.
종전 2위였던 현대차를 20조7천330억원 앞서며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SK의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148개에서 176개로 28개 늘었다.
현대차와 SK는 2006년부터 각각 2위와 3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16년 만에 순위가 바뀐 것이다.
삼성은 재계 순위 1위로 독주를 이어갔다.
삼성의 공정자산은 457조3천50억원에서 467조9천920억원으로 10조6천870억원(2.3%) 늘었다. 삼성의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59개에서 60개로 1개 늘었다.
3위는 현대차로 종전 대비 한 계단 내려왔으며, 공정자산은 250조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9천300억원(1.6%) 증가했다.
LG(154조450억원)와 롯데(122조9천210억원)는 각각 100조원 이상의 공정자산 규모를 기록하며 4위와 5위 자리를 지켰다.
기업구조 개편에 따라 한진·중흥그룹 등이 약진했다.
한진[002320]의 경우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하며 공정자산이 33조6천억원에서 49조5천230억원으로 15조9천230억원(47.4%) 증가했고, 순위도 14위에서 12위로 두 계단 올랐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047040]을 인수하며 47위에서 21위로 26계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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