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4만명대 이탈리아, 11일부터 야외 마스크 의무 해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번 주말부터 이탈리아 전역에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전망이다.
안드레아 코스타 보건부 차관은 7일(현지시간) ANS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일 만료되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행정명령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11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법으로 강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무섭게 확산하던 작년 말 야외 마스크 착용을 전면 의무화했다.
코스타 차관은 그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데다 백신 접종 캠페인도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실내 마스크 의무화는 앞으로도 유지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뚜렷한 감소 추이를 보인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 신규 확진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1천362명으로 전주(1천823명) 대비 25.3% 줄었다.
7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만1천247명으로 작년 12월 23일 이래 가장 적었다.
바이러스 감염재생산지수도 0.9 언저리까지 떨어졌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1.0 미만이면 대규모 전파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보건당국도 바이러스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단계적으로 방역의 고삐를 푸는 모양새다.
당장 이날부터 일선 학교의 온라인 수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한 학급에 최소 2명 이상 확진 사례가 나오면 학급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한 규정을 폐지한 것이다.
또 세 번째 백신을 맞은 국민에 대해선 이날부터 음식점·문화시설 출입 등에 필요한 면역증명서(그린 패스)의 유효기간(6개월)을 무제한으로 변경했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약 5천930만 명) 대비 80.4%, 3차 접종률은 58.3%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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