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작년 경제성장률 3.69%…올해엔 오미크론이 걸림돌
3차 폭증 하루 28만5천명 예상…몰·식당·예배당 인원 제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69%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발생한 2020년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급속 확산하면서 올해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2021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고 유원노 통계청장은 "보건 회복이 경제 회복의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줄어 경제성장이 이뤄졌다"며 "2022년에도 일일 확진자 수가 줄고, 이동성이 늘어나 경제 회복세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2021년도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1분기 -0.70%, 2분기 7.07%, 3분기 3.51%, 4분기 5.02%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작년 6∼7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 2차 폭증으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작년 8월 이후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고 팜유·석탄·니켈 원자재 수출가격이 급등해 경제성장에 보탬이 됐다.
마고 통계청장은 "2020년은 수출이 전년 대비 8.14% 줄었지만, 2021년에는 무려 24.04% 증가했다"며 "작년 4분기 팜유 가격이 전년도 4분기 대비 42.4% 오르는 등 국제 가격 상승이 무역흑자로 이어져 경제성장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2.07%로 후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 회복세가 올해 계속 이어지길 원하지만, 오미크론 발 3차 폭증이 시작된 상태다.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772명이었지만, 이달 1일 1만6천명, 3일 2만7천명, 4일 3만2천명, 5일 3만6천명으로 수직 상승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작년 1월 연말연시 연휴 여파 1차 폭증 때 1만4천명, 작년 6∼7월 델타 변이에 따른 2차 폭증 때 5만6천명을 기록했다.
보건부는 이번 3차 폭증 때 2차 폭증의 5배인 하루 28만5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총괄하는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 자카르타 수도권과 반둥, 족자카르타, 발리섬의 사회활동제한조치(PPKM)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슈퍼마켓, 쇼핑몰, 식당, 카페는 수용인원의 최대 60%까지만 손님을 받을 수 있고 오후 9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예배당은 50%, 공공시설과 문화예술시설은 25%로 수용인원이 제한된다.
오미크론 변이 발 확산이 계속되면 정부가 사회활동제한을 강화하면서 소비, 지출이 줄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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