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새 구조조정안 제시…이번엔 2개사로 분사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가 당초 회사를 3개사로 분할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2개사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반도체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등이 포함된 디바이스 사업만을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회사 재편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초 3개 회사로 분할하려던 계획을 2개사로 분할로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향후 2년 동안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규모를 기존에 발표했던 1천억엔에서 3천억엔(약 3조1천242억원)으로 늘리고 엘리베이터·조명 사업 매각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도시바는 상장 자회사인 도시바테크를 더는 핵심사업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며 냉방기기 생산업체인 도시바 캐리어의 보유지분 60% 가운데 55%도 미국 캐리어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는 또한 현재 40.6%의 지분을 소유한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른 기업공개(IPO)를 요구했으며 지분매각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작년 11월 도시바는 인프라서비스, 디바이스 회사로 사업을 나누는 한편 현 법인은 40%를 출자한 키옥시아와 도시바테크를 관리하는 회사로 존속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전체 지분의 30% 정도를 보유한 외국계 헤지펀드 대부분이 도시바의 회사 분할 계획에 반대하고 있어서 이번에 수정한 계획도 받아들여질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도시바가 투자자 반대와 비용 절감을 계획 변경 이유로 내세웠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3분의 2 찬성을 얻어내야 하는 주주총회 투표를 피하기 위한 회사 측의 '꼼수'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통과된 법률에 따라 2개사로의 회사 분할은 이사회의 승인만으로도 이뤄질 수 있지만, 분할 자산의 장부가격이 전체 자산의 5분의 1 이상이면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바는 발전 등 인프라와 반도체 등의 폭넓은 사업 분야에서 약 300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3월에 끝난 2020회계연도 도시바는 3조543억엔(약 31조8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도시바의 전체 직원수는 11만7천30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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