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통상임금 소송 여파로 적자 전환…올해 개선 전망(종합)
작년 영업손실 1조3천848억원…통상임금 관련 충담금으로 6천872억원 설정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이자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지난해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다만 올해는 슈퍼사이클 도래와 선가 상승, 일회성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1조3천848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744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5조4천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순손실은 1조1천41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4분기 영업손실은 6천9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809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늘었다. 같은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4천567억원과 6천753억원이었다.
통상임금 소송 판결과 강재가(價) 인상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설정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329180] 노동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재산정한 법정수당과 퇴직금 등의 차액 지급을 청구한 소송에서 노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 판결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계열사 3사를 합해 총 6천872억원에 달하는 충당부채를 지난해 4분기에 설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작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시황 개선에 힘입은 수주량 증가와 선가 인상에 따른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돼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새해 잇따른 건조계약으로 올들어 현재까지 34척, 37억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 174억4천만달러의 21%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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