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대선 투표, 후보 25명…4월 결선서 당선자 가려질듯
피게레스 전 대통령 여론조사 선두……국회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코스타리카의 새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6일(현지시간) 오전 시작됐다.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선 무려 25명의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개표 결과의 윤곽은 이날 투표 종료 2∼3시간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종 당선자는 4월에나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결선 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코스타리카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4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가 결선 양자 대결을 치르는데, 25명 후보 모두 지지율이 40%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선두 후보는 중도 야당 국가해방당(PLN) 후보인 호세 마리아 피게레스(67) 전 대통령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피게레스는 1994∼1998년 집권했으며, 그의 부친은 1940년대와 1950, 1970년대 세 차례나 코스타리카를 이끈 호세 피게레스 페레르 전 대통령이다.
피게레스와 더불어 기독사회연합당의 리네트 사보리오 차베리 전 부통령, 새공화당의 파브리시오 알바라도 후보 등이 선두권이다.
알바라도 후보는 지난 2018년 대선에도 출마해 결선에서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대통령에 패한 바 있다.
중도좌파 알바라도 현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 속에 여당 시민행동당 후보의 지지율은 1% 안팎에 그치고 있다. 대통령 연임 금지 규정에 따라 알바라도 대통령은 출마가 불가능하다.
막판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도 많아 어떤 후보들이 결선에 진출하게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구 500만 명가량의 코스타리카는 군대가 없고 국민 행복도가 높은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며 실업률이 높아지고 정치권의 부패 이슈도 불거져 유권자들은 새 대통령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
결선 투표는 4월 3일로 예정돼 있으며, 새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5월 시작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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