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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플레 대처 본격화…BOE 0.25%p↑, ECB 채권매입속도↓(종합)
BOE 18년여 만에 2회 연속 금리인상…양적완화 신호탄도
ECB "물가상승률 2%에서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적절한 모든 수단 동원"

(런던·베를린=연합뉴스) 최윤정 이율 특파원 =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기록적인 저금리로 전 세계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금리인상과 채권매입 속도조절 등 인플레이션 대응책을 내놨다.
BOE는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에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인상을 단행한 뒤 숨 고를 틈 없이 곧바로 금리를 올렸다. 이렇게 연이어 금리를 올리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BOE는 또 만기 채권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보유채권 규모를 줄이면서 8천950억파운드(1천460조) 규모 양적 완화 프로그램 종료에 들어갈 것이란 신호를 줬다.

BOE는 금융위기 때 경기 부양을 위해 자산매입을 시작했다.
영국이 세계 주요국 중에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이유는 물가다.
BOE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4월에 약 6%로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을 작년 12월에 내놨는데 이미 같은 달에 30년 만에 최고치인 5.4%를 기록했다.
이번에 BOE는 물가상승률이 4월에 7.25%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에다가 인력난이 겹치면서 임금도 올라가고 있다.
BOE는 통화정책위원 9명 중 5명이 0.25%포인트 인상에 찬성했고 4명은 0.5%포인트 인상을 원했다고 밝혔다. 자산매입 잔액 축소는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투자자들은 BOE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더 올려서 8월에는 기준금리가 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3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또 3월에 자산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4월부터 소득세가 오르고 에너지 요금이 상승하면서 영국의 가계 생활비 부담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스·전기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이날 에너지 요금 상한(CAP)이 4월부터 54% 올라간다고 발표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연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한 채권 매입 속도는 낮추기로 했다. 오는 3월말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을 중단하기로 한 데 더해 매입속도에도 제동을 걸기로 한 것이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중기 물가상승률 관리 목표치인 2%에서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적절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이 사상 최고로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ECB는 향후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인상 또는 인하 등 '양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유로존의 지난 1월 소비자 물가는 5.1% 상승해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이는 ECB의 중기 물가상승률 관리 목표치 2%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ECB는 올해 1분기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전분기 보다 낮추되 3월말에는 1조8천500억유로(약 2천475조원) 한도의 대응채권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024년 말까지는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ECB는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의 단계적 중단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분기부터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매입을 2배로 확대한다.
월 200억 유로(약 27조원) 규모로 해온 채권매입을 2분기에는 월 400억유로(약 54조원), 3분기에는 월 300억 유로(약 40조 1천억원) 규모로 늘렸다가 4분기에는 다시 원래 규모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ECB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이어나간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한 돈풀기를 단계적으로 줄인 뒤 금리인상에 착수하겠다는 ECB의 변함없는 스탠스는 물가상승률이 통계집계 후 최고로 고공행진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은 지적했다.
단기자금시장은 ECB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merciel@yna.co.kr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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