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에 신용거래융자 10개월만에 최소…21조원대로 줄어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난달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가 10개월만에 21조원대로 감소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잔고는 21조6천729억원이었다.
신용잔고가 21조원대를 기록한 건 작년 3월 23일(21조9천789억원) 이후 처음이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신용잔고는 작년 9월 25조원대까지 늘어난 바 있다.
지난달 코스피가 13개월여만에 2,600대로 내려앉는 등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인의 신용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그 다음 날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되면서 잔고도 감소하게 된다.
지난달 27일 코스피는 3.50%, 코스닥지수는 3.73% 각각 급락했다. 신용거래 반대매매 규모를 공식 집계한 통계는 없으나, 반대매매가 많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신용잔고는 지난달 18일 23조5천692억원을 기록한 뒤 8거래일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는 7.01%, 코스닥지수는 7.53% 각각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비중은 11.7%로 작년 5월 25일의 12.0%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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