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탄소 포집 스타트업에 1천억 투자
"멀린다, 게이츠재단에 더는 거액 기부 약속 안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이 미국의 탄소 포집 기술 스타트업인 '버독스'에 투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게이츠가 이끄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가 프리루드 벤처스와 로워카본 캐피털과 함께 버독스에 8천만달러(약 965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게이츠가 2015년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그룹' 산하 벤처캐피털로 녹색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BEV는 또 다른 탄소 포집 스타트업인 '서스테라'와 '에어룸 카본 테크놀로지스'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버독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하루 100㎏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시험설비 3곳을 연내 건설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베인스 버독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실험실 수준의 성과만을 냈음에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특수 플라스틱에 대해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베인스 CEO는 경쟁사들이 탄소 포집에 액체 용제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독자 개발한 특수 플라스틱을 이용해 효율이 높고 비용이 적게 든다면서 대기 중 탄소와 배출가스 중 탄소를 모두 포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해 게이츠와 이혼한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앞으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이 아닌 다른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저널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 멀린다가 지난해 말 게이츠재단에 더는 거액의 기부를 약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멀린다는 지난해 5월 빌 게이츠와 이혼할 당시에는 게이츠재단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게이츠재단은 멀린다가 게이츠와 함께 지난 2000년 만든 자선재단으로 지난 20여년간 빈곤과 질병 퇴치, 불평등 해소 등을 위해 550억달러(약 66조3천575억원)를 사용했다.
멀린다와 빌 게이츠는 지난 2010년 자신들의 재산 대부분을 이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