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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낀 우크라이나…동남북쪽엔 러시아군, 서쪽엔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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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낀 우크라이나…동남북쪽엔 러시아군, 서쪽엔 미군
러시아, 벨라루스·우크라 동부·흑해 3면 포위
미국도 폴란드·루마니아에 파병, 우크라 서쪽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 등 강대국의 병력이 집결하며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쪽 접경 지역에 약 13만명의 병력을 배치하며 동·남·북 3면을 포위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자국 병력 3천명을 우크라이나 서쪽 접경국인 동유럽에 배치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러시아에 이어 면적이 큰 국가로, 1991년 옛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했다.
동쪽으로는 러시아 서부와 2천㎞에 가까운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동부 돈바스 지역은 2014년부터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면서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교전이 여전히 이어지는 곳이다.
남쪽으로는 전략적 요충지인 흑해를 끼고 있으며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도 흑해에 있다.
북쪽으로는 벨라루스와 닿아있다. 서쪽으로는 주로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와 국경을 맞댔다.
서쪽으로 이웃하는 폴란드 등 4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러시아 입장에서 보자면 우크라이나 목전까지 나토가 세력을 확장한 셈이다.
현재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난해 연말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강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3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에 최첨단 포병부대인 대대전술단(BTG) 74∼76개 부대를 배치했다. 대대전술단은 정보전과 포병 화력을 결합시킨 부대로, 각각 600명∼1천명의 병력으로 이뤄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렀던 2015년에도 대대전술단 12개 부대 이상을 보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꽤 큰 규모다.
러시아 군사 분석가 콘라드 무지카는 대대전술단의 약 5분의 1이 벨라루스에 주둔한다고 추정했다. 미군은 최대 3만명의 러시아 병력이 벨라루스에 파병됐다고 본다.
무지카는 또 러시아의 제병합동군 11개 중 10개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지역에 배치됐다고 봤다.
대대전술단에는 해·공군이나 낙하산부대 등은 포함하지 않으며, 지난달 초 카자흐스탄에 배치됐다 복귀한 후 배치 가능한 이들 병력을 모두 더하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군 13만명 이상이 배치됐을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 국방부는 1∼2월에 걸쳐 발트해, 흑해, 북해, 태평양 함대 등 해군 모든 함대의 책임 구역에서 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해군이 한꺼번에 훈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러시아군 기계화부대에 연료를 보급하는 부대가 크림반도와 가까운 러시아 크라스노드에서 목격되고 물류·의료지원 부대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로 옮겼다는 보도도 나온다.
러시아가 자국 곳곳에서 부대를 동원했고 심지어 북한 접경지역까지 뻗은 동부군구(區)마저 사실상 비워져 병력 대부분이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단순한 순환 배치일 수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며 "냉전 이후 40년간 유럽에서 볼 수 있었던 가장 큰 규모의 화력 증강일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군사 증강 조치에 미국도 맞불을 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약 3천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승인했다.
주로 미 육군 최정예 부대 82공수사단으로 구성된 2천명은 폴란드에, 독일에 주둔해온 미군 1천명은 루마니아에 배치될 예정이다.
추가 배치된 병력은 미군의 지휘를 받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경우 지원에 나서게 된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현재 각각 4천명과 900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
이와 별도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병력 8천500명에게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렸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달 중순 안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보고 유럽에 추가 병력 배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미국이 현 상황에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자국 경제에 혼란을 일으킨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라는 열강에 끼어 화약고가 될 처지가 됐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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