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무장관 통화…블링컨, 우크라 긴장완화 조치 촉구
"실질적 교환 이어갈 용의…추가 침공시 혹독한 대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군사적 긴장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전화 협상을 이어갔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미국측 서면 답변에 대한 양측 입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미국과 동맹 및 동반자들은 상호 안보 우려에 대해 실질적인 교환을 이어갈 용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 수호에 대한 미국의 확약을 재확인하고 러시아가 즉각적으로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하고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할 경우 즉각적이고 혹독한 대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외교적 해법 마련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두 장관은 앞서 지난달 21일 제네바에서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담판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다만 두 장관은 러시아의 안전보장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서면으로 전달되면 추가 논의를 이어가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날 통화에서도 양측은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함에 따라 당분간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양국은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에서도 정면충돌했다.
미국 주도로 개최된 이날 회의에선 우크라이나 문제가 논의됐지만,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한 공개 회의 진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은 또 전날 러시아의 핵심 인사들에 대한 제재 패키지를 마련해 놓은 상황이라면서 어떤 상황에도 대비돼 있다며 사실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한 현실적 준비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은 이미 동유럽 및 발트해 지역 파병을 위해 8천500명의 미군에 파병 대비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로도 연합 훈련을 이유로 병력을 대거 이동시키고 있다.
한편 양국은 이날 미국의 서면 답변에 대한 러시아측의 답변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전달한 서면 제안에 대한 러시아측의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즉각 미국 측에 관련 답변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통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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