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OLED·QLED·QNED…알쏭달쏭 디스플레이 용어 차이점은?
스스로 빛 못내 백라이트 있는 LCD…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로 양분
삼성 QLED, LG QNED는 자의적 작명…LCD 기반에 퀀텀닷 적용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CD, OLED, QLED, QNED, QD-OLED…
TV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용어들이 이처럼 비슷하다 보니 기술에 대해 생소한 일반 소비자들에게 궁금증을 낳는다.
◇ 평면의 대명사 LCD 자발광은 X…OLED는 유기 물질 자발광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TV 디스플레이의 기술은 크게 액정표시장치(LCD) 기반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가지로 나뉜다.
LCD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서 주로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쓰고, OLED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낸다는 차이점이 있다.
LCD는 'Liquid Crystal Display'의 약자로 평평한 디스플레이의 대명사격이다. 자발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패널 뒷면에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가 있어야 한다.
이와 달리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는 유기물(organic)이 증착된 자발광 디스플레이라 백라이트가 없어도 돼 부피와 무게가 LCD보다 줄어든다.
또한 높은 색 재현율, 명암비, 응답속도, 시야각 등에서 LCD보다 장점이 있어 LCD 다음 단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된다.
다만 OLED는 LCD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어 현재 TV 시장에서 LCD가 더욱더 보편적이다.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TV 업계에서 OLED 진영을 주도하고 있고, LG의 OLED는 발광원이 백색 소자라 화이트(W)-OLED)로도 불린다.
TV업체들은 LCD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가미해 기존 LCD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 삼성 QLED는 LCD 기반에 퀀텀닷…삼성·LG 수년간 이름 전쟁도
그렇다면 QLED는 무엇일까. 우선 퀀텀닷(QD·양자점)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빛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색을 낸다.
기술적으로 Q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s)는 퀀텀닷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이 QLED 기술은 업계에서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017년 출시해 현재 주력 제품인 'QLED TV'는 회사가 정한 명칭으로, 퀀텀닷을 입힌 LCD 기반 TV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LCD 기반 TV를 QLED라고 명명하자 소비자들에게 자발광 디스플레이라는 혼동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삼성이 OLED와 철자 하나만 다른 단어로 허위·과장 마케팅을 한다'고 LG가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한때 양사 간 공방이 벌어졌다.
삼성은 자사 QLED TV는 자발광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알렸으며, 해외 광고심의기구에서 이 명칭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결정한 점 등을 강조했다.
삼성과 LG의 'OLED-QLED' 명칭 신경전은 수년간 이어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상호 신고로까지 번졌으나, 양사가 2020년 나란히 신고를 취하하며 끝이 났다.
QD-OLED는 OLED 패널에 무기물인 QD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다. 삼성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2에서 자사 QD-OLED를 최초 공개했다.
이 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붙인 명칭은 'QD-디스플레이'다. 삼성 QD-디스플레이의 발광원은 청색, LG의 OLED는 발광원이 백색(화이트) 소자라는 차이가 있다.
삼성 제품은 발광원에서 시작된 청색의 자체 발광 빛이 QD층과 만나 빛의 삼원색인 적색, 녹색, 청색을 구현하는 원리가 적용됐다.
삼성은 자사 QD 디스플레이가 기존 OLED보다 더욱 발전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OLED 기반이면서 명칭에 OLED를 뺀 것에서 LG OLED와 차별화하기 위한 삼성 내부의 고민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 QNED도 알쏭달쏭…LG QNED는 LCD 기반 프리미엄 TV
TV업계에서는 최근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과정의 중간 단계로 '미니 LED TV'를 출시하고 있다.
미니 LED TV는 LCD 기반이면서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것이다.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발광다이오드(LED)의 크기를 크게 줄였다는 뜻에서 '미니 LED'라고 불리며, 기존 LCD TV의 명암비 등 단점이 개선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자사 미니 LED TV의 명칭을 'LG QNED'라고 지었다.
LG전자는 이 작명에 대해 "퀀텀닷(QD)과 나노셀(Nanocell)의 앞 글자와 LED를 합성해 만들었다"며 "퀀텀닷과 나노셀로 새로운 색상 표현 기술을 적용한 미니 LED TV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LCD 기반 TV를 QNED라고 명명한 것을 두고도 업계에서 과거 삼성의 QLED 사례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차세대 기술 중 하나가 QNED(Quantum dot Nano Light Emitting Diode·퀀텀닷 나노 발광다이오드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 QNED 기술은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과 갈륨질소 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다.
QNED의 발광원인 갈륨질소 LED는 무기 화합물이라, 유기 화합물 기반인 OLED의 화면 잔상, 수명 등 취약점을 극복하는 미래 디스플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과 LG 간 QNED라는 명칭을 두고 신경전도 감지되는 가운데 각사의 이름을 병기한 수준에서 절충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TV를 지난해 출시하고 올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LG전자는 2020년 상업용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안에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이크로 LED TV는 매우 비싼 가격과 생산성 문제로 아직 충분한 시장성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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