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도 3만명 넘어…지난해 4월 수준으로 회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하루 사이에 50만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50만1천635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467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사상 최다 신규 확진 기록은 지난 5일 33만2천252명, 11일 36만8천149명, 18일 46만4천769명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바뀌고 있다.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3만189명으로 다소 느슨한 3차 봉쇄령이 내려졌던 지난해 4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중환자실에서는 3천74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기준 신규 확진자 사이에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10일 기준 96%로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에서 최근 7일간 발생한 코로나19 평균 확진자를 보면 프랑스가 36만1천164명으로 불명예스러운 1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같은 기간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비교해보면 덴마크가 6천836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가 5천357명으로 그 뒤를 따른다.
이웃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프랑스가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확진자가 비탈길 위 눈덩이처럼 빠르게 불어나는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공중보건 고등연구기관(EHESP)에서 역학을 연구하는 조나탕 후는 "프랑스는 제한 조치보다 백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길을 열어줬다"며 "보건 의료시스템이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용인될 수 있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산하 세계보건연구소(ISG)를 이끄는 앙투안 플라오 교수는 이달 초 개학과 맞물려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불이 붙었다고 분석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감염되면 부모도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프랑스 정부는 2월 2일부터 공공장소 입장 인원 제한, 실외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의무를 해제할 계획이다.
2월 16일부터는 경기장, 영화관, 대중교통 안에서 음식 섭취가 다시 가능해지고 지난해 12월부터 문을 닫았던 나이트클럽 영업이 가능해진다.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의 79.8%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소 한 차례 이상 맞았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77.9%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730만2천548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고, 유럽에서는 영국을 제치고 가장 많다. 누적 사망자는 12만9천489명으로 세계 12위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