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 와중 중러 아라비아해서 연합 해상훈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위기'로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벌였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아라비아 해역에서 양국 수병들이 가상 납치 선박 석방 훈련을 벌였다"면서 러시아 함정들이 중국 함정들과 함께 전술 기동과 납치 선박 수색 등의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평화의 바다-2022'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는 러시아 측에선 태평양 함대 소속 1만1천t급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 6천800t급 대형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 대형 탱커선 '보리스 부토마' 등이 참가했다.
중국 측에선 미사일 구축함 '우룸치'와 지원함 '타이후'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에는 러시아 함상 헬기도 투입됐으며, 이 헬기의 지원으로 부상 군인을 러시아 함정에서 중국 함정으로 이송하는 훈련도 실시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주둔 기지를 떠난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은 앞서 러-인도 연합해상훈련 파섹스(PASSEX), 러-이란-중국 3자 연합해상훈련 치루-2022(CHIRU-2022) 등에도 참가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은 근년 들어 미국의 '일방주의' 대응 공동 전선을 천명하고 외교·경제·군사 등 다방면에 걸쳐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지난 20일 "1~2월에 걸쳐 러시아 해군 모든 함대의 책임 구역에서 일련의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지중해, 북해, 오호츠크해, 대서양 북동부, 태평양 등에서 실시될 훈련에는 140척 이상의 함정과 지원함, 60대 이상의 군용기, 1천대 이상의 군사장비와 1만명 이상의 군인들이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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