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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나라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잇따라 봉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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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나라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잇따라 봉쇄 연장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평가받았던 태평양 섬나라들에서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늘면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AFP 통신에 따르면 남태평양 사모아와 솔로몬제도는 이날 각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연장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2020년 초 국경을 봉쇄한 뒤 고립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방어막이 뚫린 상태다.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수도 호니아라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지가 됐다"면서 "전국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봉쇄를 나흘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선박을 통해 호니아라에서 지방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비상 지역 주민들은 봉쇄조치를 존중하고 자택에 머물러 코로나19 전파를 막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인구 70만 명인 솔로몬제도에서는 이달 중순 처음으로 지역사회 내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주까지 누적 감염자가 31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00명 가까이로 늘어났으며, 솔로몬제도의 검사 역량 부족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모아는 지난주 호주발 항공편을 통해 코로나19가 유입된 뒤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자 봉쇄를 27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다른 태평양 도서국 키리바시는 지난주 국경 봉쇄를 풀었으나, 처음 입국한 피지발 항공편 승객 수십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국민 가운데도 23명이 확진되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자신의 결혼식도 연기하는 등 방역 단계를 상향했고, 팔라우는 최근 사흘간 환자가 이전의 두 배인 6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 15일 해저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재와 쓰나미로 피해를 본 남태평양 통가는 여전히 코로나19 안전지대로 평가받고 있다.
통가에서는 지난주부터 선박과 항공기를 통해 외국 구호물자가 들어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구호 작업은 대부분 현지인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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