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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신냉전…중국, '국뽕영화' 앞세워 할리우드와 결별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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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신냉전…중국, '국뽕영화' 앞세워 할리우드와 결별수순
강력한 내수시장 구축…마블 떠난 자리엔 애국주의
관객도 체제선전 선호…"더는 해외진출 불필요하단 얘기"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중국이 전세계 최대 규모의 강력한 '내수용' 영화 시장을 구축하면서 미국 할리우드 문화의 영향권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수입한 해외 영화의 비중은 2020년 46%에서 2021년 39%로 감소했다.
그나마 2021년 중국에서 상영된 외국산 영화 가운데 그 해 제작된 영화는 28%뿐이었고 대부분은 과거에 제작된 영화였다.
특히 중국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은 디즈니사의 '마블' 영화도 작년 제작된 4편 가운데 중국 개봉작은 한 편도 없었다.
빈자리는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가 채우고 있다.
2021년 중국 최대 흥행작은 6·25전쟁을 소재로 한 '장진호'였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사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승전사로 간주하는 시각에서 만든 대표적인 애국주의·반미 성향 영화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던 시기 개봉된 이 영화는 2021년뿐 아니라 역대 최대 흥행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올해 개봉해 흥행하고 있는 '다시 안아줄게' 전세계 코로나19 팬대믹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 시민들의 사랑 이야기다. 중국 정부의 방역 실패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중국 정부가 정치적 선전 통로로 영화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그런데 이런 애국주의 영화에 관객들이 호응하면서 중국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의 영화 시장 규모는 2020년 이미 미국을 뛰어넘었고, 2021년에는 덩치를 더 키웠다.
악시오스는 "중국의 영화 시장이 커졌다는 것은 굳이 해외 진출을 노릴 필요가 없게 됐다는 의미도 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 세계 영화 흥행 순위 상위 200편에는 중국 영화가 44개나 포함됐는데, 이들 영화의 해외 성적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미국 연예지 버라이어티의 중국 담당인 리베카 데이비스는 "중국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과는 완전히 등을 돌렸다"며 "중국의 영화 산업은 할리우드의 경쟁상대는 아니지만, 공산당의 메시지 전달에는 효과적인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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