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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힘든데…브라질 리우서 '마약조직·민병대와 전쟁'
중무장 경찰·헬기·장갑차 동원…경찰력 남용논란 재현될수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하는 와중에도 치안 불안 완화를 위한 대대적인 범죄조직 소탕 작전을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당국은 중무장 경찰 1천300명과 헬기, 장갑차를 동원해 리우데자네이루시 북부 자카레지뉴 빈민가와 서부 무제마 빈민가에서 전날부터 마약밀매조직과 민병대를 겨냥한 작전을 개시했다.
이들 빈민가는 마약밀매조직과 민병대에 의해 장악된 곳으로, 치안 불안의 온상이 되고 있다.
대형 마약밀매조직인 코만두 베르멜류의 근거지로 알려진 자카레지뉴에서는 8개월 전부터 총격전이 수시로 벌어지면서 지금까지 30명 가까이 사망했고, 민병대의 주요 거점으로 알려진 무제마는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로 꼽힌다.
리우주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지만, 빈민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범죄를 억제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으로 경찰력 남용 논란이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리우 공공치안연구소는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년간 빈민가에서 벌어진 경찰의 작전으로 1천여 명이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연방대법원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들어 빈민가에서 경찰의 대규모 작전을 자제하라고 명령했으나 치안 불안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법원명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 경제 침체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빈민가는 최근 10년 사이 배 이상 늘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빈민가는 2010년 6천329곳에서 2019년에는 1만3천151곳으로 증가했으며, 빈민가 주민은 2천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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