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니 방위협력 확대…초계함 기증에 잠수함 전문가도 파견
양국 해군총장 화상 회담…김정수 해군총장 내달 인니 방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이 잠수함 침몰사고를 겪은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전문가를 파견하고, 우리 해군이 사용했던 중고 초계함(corvette)도 기증하기로 했다.
20일 인도네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유도 마고노 인도네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며 한국에 감사를 표했다.
유도 해군 참모총장은 김정수 우리 해군 참모총장과 전날 화상 회담을 했다며 양국 간 방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해군력 강화를 위한 한국의 초계함 기증에 감사드린다"며 "김정수 해군 참모총장이 다음 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4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경남 사천에서 열린 KF-21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했을 당시 초계함 기증을 요청했고, 이를 우리 국방부가 검토해 결정했다.
유도 해군 참모총장은 초계함 3척 기증을 요청했으나, 우리 정부는 현재까지 중고 초계함 1척을 올해 안에 기증할 계획이며 나머지 2척에 관해서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연합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아울러 유도 참모총장은 "한국 잠수함 전문가들의 인도네시아 파견 절차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이 잠수함 점검과 정비, 훈련 등을 맡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1만7천여개 섬으로 이뤄진 국가지만,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은 40년 된 독일산 짜끄라와 낭갈라함,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3번함 등 5척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낭갈라함이 작년 4월 발리 앞바다에서 53명을 태우고 침몰해 전원 숨졌다.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전문가들은 다음 주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앞서 한국에서 건조해 인도한 1천400t급 잠수함 1, 2번함의 고장 부위를 점검하고, 성능향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잠수함 전문가들의 인도네시아 방문 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도 동행해 수년째 교착상태에 빠진 '한-인니 잠수함 2차 사업' 해결을 모색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차 사업으로 1천400t급 잠수함 3척(1조1천600억원)을 대우조선해양에 2019년 3월 추가로 주문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PAL조선소와 3척을 공동 건조해 2026년까지 인도할 계획으로, 부품도 일부 미리 구매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측은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계약금 납입 등 아무런 이행을 하지 않고, 계약 진행과 파기, 어느 쪽으로도 매듭을 짓지 않은 상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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