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과일·채소 공급난…트럭운전사 백신의무화 여파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미국 트럭 운전사들의 입국을 금지한 탓에 캐나다에서 과일과 채소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자국 국경을 넘어오는 미국 트럭 운전사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으나, 이들 가운데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절반가량에 그치고 있다. 트럭 운전사를 상대로 한 백신 의무화 조치는 안 그래도 최근의 눈 폭풍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유통망의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캐나다독립유통업자연합회(CFIG)에 따르면, 겨울철 캐나다에서 소비되는 과일과 채소의 90%가량은 미국에서 공급되는 터라, 캐나다 과채류 취급 업소들은 벌써 물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 단체의 개리 샌즈 수석 부사장은 "팔 물건이 얼마 안 남았다"며 "오렌지나 바나나가 동이 난 가게들도 많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나 애리조나에서 캐나다로 신선한 과채류 한 트럭을 싣고 오는 데 드는 비용은 현재 9천500 달러(약 113만 원)로 종전의 7천 달러(약 83만 원)에서 이미 35.7%나 올랐다.
이에 따라 상추 한 단을 사는데 12캐나다센트(약 110원)를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북미농산물구매자연합(NAPB)은 밝혔다.
한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레이의 중개유통업체인 '페이지 로지스틱스'의 알렉스 크레인 운영과장은 캐나다 국경을 넘어올 수 있는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식자재 등을 운송하는 비용이 두 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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