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영유아 코로나 입원율 급등…오미크론 취약층일 수도
이코노미스트지 분석…증세는 상대적으로 경미
"미접종 많고 기도 좁아 어린이들 더 위험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국가 상당수에서 영유아 입원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분석을 인용해 미국에서 오미크론 출현 이후 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치료가 필요한 5세 미만 아동 비율이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4∼5주차 이 연령대의 확진자 대비 입원환자 비율은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기 전 2주 기간보다 약 50%가 더 높았다.
영국에서도 이달 2주차 5세 미만 입원율이 10만명당 14명으로 55세 미만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현상은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도 설명 가능하지만 이 변이가 그만큼 어린이한테 위험도가 더 높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폐나 하부 기도가 아닌 상부 기도에서 감염과 복제가 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성인한테는 증상이 가볍지만 비교적 기도가 좁은 어린이의 경우 호흡곤란 등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비교적 저조한 아동 백신 접종률도 입원율 증가 배경을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백신 접종 연령은 5세 이상부터 승인된 상태인데, 5∼11세 연령대가 백신 접종을 끝낸 비율은 18%에 그친다. 현재 미국 인구 약 63%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 면역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지난 14일 내놓은 연구에서 특히 1세 이하 영아 입원율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SAGE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하는 아동 중 1세 이하 영아 비율이 30%에서 42%로 증가했다.
다만 이전 변이와 비교해 증상은 기침과 미열 등 심하지 않았으며 입원 기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7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중순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5세 미만 어린이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한 환자가 10만명당 4명꼴을 넘어 한 달 전보다 2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보건 관리들은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입원율 자료는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가 어린이에게 더 위험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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