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갈등 속 북유럽도 '우크라 사태 불똥 튈라' 불안
노르웨이서 러시아 해커집단 추정 사이버공격
스웨덴, 러시아군 상륙정 발트해 배치에 군 투입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동유럽 국가인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벌어지는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격화해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공격 피해를 봤다.
정부 기관 컴퓨터 시스템이 정전으로 작동이 중단되고, 민간항공기가 군용 전파교란 장비 영향을 받는 등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받는 해커집단이 노르웨이 기관들을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의회 등 주요 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회사와 기술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한 하이브리드 공격이 발생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북 유럽국인 스웨덴 역시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 섬 고틀란드 지역에 다수 상륙정을 배치하고, 자국 핵시설 상공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드론들이 발견되자 수백 명의 병력을 급파하기도 했다.
피터 헐트그비스트 스웨덴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리를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년 동안 북극 지역에 있는 과거 군사기지를 재가동하고, 다수 활주로도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노르웨이해에 1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미국과 영국도 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추가로 발생한 갈등의 영향은 북쪽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러시아와 서방 간 교착상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극에 부는 찬 바람은 종종 다른 지정학적 분쟁의 여파에서 비롯된다"며 "오늘날 그러한 찬 바람은 우크라이나에서 불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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