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인플레 '이중고'에 미국 1분기 성장 전망치 1.2%p↓
스타벅스 등 영업시간 단축·좌석 줄여
타깃 CEO "물가 상승에 소비자 매장 방문 감소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속에 물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미국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
1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신문의 최근 집계 결과 전문가들의 1분기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연율 환산 기준)로 지난해 10월 조사 때의 4.2%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고물가와 공급망 병목 현상,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전파로 올 한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3.6%에서 3.3%로 0.3%포인트 내려갔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5.2%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에 소비자 지출이 움츠러들고 감염된 노동자들이 결근하자 일손 부족 문제가 심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거의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WSJ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상향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7%까지 높아졌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월에도 5%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종전 전망치 3.4%보다 훌쩍 높아진 수치다.
올 연말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의 2.6%에서 3.1%로 높아졌다.
기록적인 고물가와 낮은 실업률로 인해 연준이 곧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WSJ 설문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가 연준이 올 3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고 올해 인상 기조를 유지하리라 전망했다.
절반 이상은 올해 3차례 인상을 예상했으며, 약 3분의 1은 3차례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5%만이 3월 금리 인상을 기대했으며 40% 이상은 2022년에 금리 인상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봤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절반 이상은 공급망 혼란이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내년이나 그 뒤에도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본 이들도 3분의 1에 달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 스타벅스와 치포틀레 등 프랜차이즈 체인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 일부 매장이나 지역에서 영업시간을 일시 단축하고 매장 좌석 수를 줄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국 프라이드치킨 체인 본촌프랜차이즈는 일부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은 뉴욕 맨해튼의 플래그십 점포를 나흘간 닫았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캐롤스레스토랑그룹, 쉐이크쉑, 데니스 등은 지난달 오미크론 확산 속에 매출이 둔화했다.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최고경영자(CEO)는 영업시간 단축, 일부 매장 운영 일시 중단, 사무실 노동자의 재택근무 재개로 이번 분기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유가와 다른 물가 상승으로 매장 방문 횟수를 줄일 것이라고 16일 업계 행사에서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더 많이 식사하고 브랜드가 없는 저렴한 제품을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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