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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LED·OLED…삼성·LG전자 프리미엄 TV 경쟁 가열
올해 시장 규모 축소…삼성은 OLED, LG는 마이크로 LED 출시 예정
마이크로 LED 시장성 아직…라인업 다변화로 소비자 수요 공략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세계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연초부터 프리미엄 TV 제품군을 확대하며 올 한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했던 TV 수요가 올해 본격적으로 꺾일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TV 업계의 승부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라인업 최상단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두는 동시에 각사의 주력 제품인 네오(Neo)-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상업용 마이크로 LED '더 월'을 출시했으며,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에서는 110형, 101형, 89형 등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제품이다.
LG전자는 2020년 상업용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안에 가정용 136형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한다.
마이크로 LED TV는 매우 비싼 가격과 생산성의 문제로 아직 충분한 시장성은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가격이 1억7천만원에 육박한다. 올해 신제품도 가격이 1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용 마이크로 LED 패널 출하량을 '0'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1만4천대 출하를 예상했으나 6개월 만에 하향 조정한 것이다.
옴디아는 패널 출하량을 1천대 단위로 계산하는데 0이라고 전망한 것은 출하량이 수백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베트남 공장에서만 생산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는 동시에 멕시코와 슬로바키아 공장도 가동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TV가 높은 수준의 차세대 기술을 탑재한 장점이 많은 제품이기는 하지만 가격과 생산성 문제를 단기간에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며 "차세대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주력 제품군에 집중하는 전략이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은 네오 QLED TV, LG전자는 OLED TV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신제품에 더 진화된 화질을 구현하는 독자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를 탑재하는 등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2022년형 QLED TV 신제품 전 모델은 세계 최초로 '팬톤 컬러 검증'(PANTONE Validated)을 받았다.
LG전자는 OLED TV 중 최대 크기인 97형 신제품과 42형을 올해 새롭게 추가했다. 42형부터 48, 55, 65, 77, 83, 88, 97형에 이르는 업계 최다 OLED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발광 효율이 뛰어난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사용하는 'LG 올레드 에보'(OLED evo)는 지난해보다 밝기와 화질이 더 개선됐다. 에보 라인업도 1개 시리즈·3개 모델에서 2개 시리즈 11개 모델로 대폭 늘었다.
삼성전자도 올해 OLED 기반 'QD(퀀텀닷)-디스플레이 TV'를 출시하며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진영에 합류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와 네오 QLED TV '투트랙' 전략을 기본으로 하면서 새롭게 출시할 QD-OLED TV로 TV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1천57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피크아웃'(peak-out) 현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OLED TV 판매량은 940만대로, 지난해보다 약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이외에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하는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도 확대한다. 삼성전자의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LG전자의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가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리미엄 수요와 교체 수요의 결합으로 TV는 소비자들의 구매 희망 품목 중 상위권에 있다"며 "올해 OLED 생태계가 확장되고, 또 지난 2년 간 시장을 이끈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를 넘어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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