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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친 미얀마 군정' 의장국 캄보디아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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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친 미얀마 군정' 의장국 캄보디아에 제동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 "사태 진전 없으면 군정 계속 배제해야"
말레이시아, 훈센 미얀마 방문에 "사전에 협의했어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에 회원국들이 제동을 걸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틀전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화상 통화에서 미얀마 군정이 유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세안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계속해서 회의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에 근거한 진전이 없다면 아세안은 미얀마를 대표해 비정치적인 인물을 회의에 초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싱가포르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리셴룽 총리는 이어 미얀마 군정이 아세안의 합의에도 반군부 세력을 계속 공격할 뿐 아니라 특히 여러 혐의로 기소한 아웅산 수치 고문에 대한 선고 형량을 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훈센 총리는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휴전과 인도적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리셴룽 총리는 원칙적으로 이같은 제안에 반대하지 않지만 쿠데타 이후 우선 가택연금중인 수치 고문 등 모든 당사자와 접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캄보디아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내놓는 모든 제안은 회원국 외교장관 사이에서 심도있게 논의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다른 회원국인 말레이시아도 캄보디아를 견제하고 나섰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지난 13일 훈센 총리의 최근 미얀마 방문이 군정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회원국 지도자들과 사전에 논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일부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은 캄보디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아 개최하는 첫 공식 행사인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는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북부 도시 시엠립에서 열기로 했던 행사를 연기했다.
아세안은 작년에 미얀마 군정을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아세안은 지난해 10월 26∼28일 열린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했다.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사항의 합의에도 군정이 유혈진압을 중단하지 않는데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당시 이를 지지한 회원국은 의장국인 브루나이를 비롯해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해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미얀마 군정에 대해 친화적이다.
지난 7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총사령관과 만난 뒤 공동 성명을 내고 유혈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EAOs)을 상대로 한 미얀마군의 휴전 선언을 올해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미얀마 군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전혀 이행되지 않은 선언을 되풀이한 데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이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에서 제기됐다.
미얀마 군부는 재작년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무력을 동원해 반대 세력을 탄압해왔다.
현지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의 살상행위로 지금까지 1천46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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