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영국 車전문 유튜브 채널 비교평가서 실주행거리 1위
6개 전기차 테스트서 스코다·BMW·아우디 등 제쳐…아이오닉 5는 4위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기아[000270]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영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카와우'(Carwow)가 진행한 전기차 실주행거리 비교평가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 전기차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 수 662만명에 달하는 카와우는 최근 '방전될 때까지 전기차 달리기'(We drove these electric cars until they DIED!)라는 제목의 전기차 실주행거리 비교 콘텐츠를 진행했다. 이 영상은 누적 조회 수 180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비교 대상 차량은 EV6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 포드 머스탱 마하-E, 아우디 Q4 e-트론, BMW iX3, 스코다 엔야크 iV 등 6개 모델이었다.
평가는 이들 차량을 완전히 충전해 동시에 출발시킨 뒤 완전 방전돼 스스로 멈출 때까지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행 중 수시로 배터리 잔량, 남은 주행거리, 전비 등이 체크됐으며 운전자의 주행 성향에 따른 전비 차이 발생을 고려해 각 차량의 운전자를 교체하기도 했다.
평가 결과 EV6가 가장 늦게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됐다. 주행거리는 439㎞였다. 영국에서의 공식 인증 주행거리(482㎞) 대비 달성률도 91.1%로 가장 높았고, 배터리 1kWh당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내는 전비도 5.9㎞/kWh로 제일 높았다.
전기차는 겨울철에 주행거리 및 출력 등 성능이 저하되는 게 보통이어서 인증 주행거리와 겨울철 실제 주행거리 차이가 얼마나 적은지는 전기차의 성능을 가늠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평가에 활용된 EV6는 77.4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사륜구동(AWD) 모델로 최고 출력은 325마력(PS)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2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모델은 포드 머스탱 마하-E였다. 배터리 용량이 75.7kWh로 EV6와 크게 차지 나지 않았지만,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면서 366km를 달렸다. 인증 주행거리(439km) 대비 달성률은 83.4%였다.
두 번째로는 아우디 Q4 e-트론이 멈췄다. Q4 e-트론은 평가 차량 가운데 가장 용량이 큰 82kWh 배터리를 탑재했고 인증 주행거리가 479km였지만 이번 평가에서 달린 거리는 376km로 인증 주행거리 달성률은 78.5%에 그쳤다.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 5가 381km를 달린 뒤 멈췄다. 이는 인증 주행거리(458㎞) 대비 83.2%였다. 다만 탑재 배터리 용량은 비교 차종 중 가장 작은 72.6kWh였다.
네 번째로 멈춰선 모델은 BMW iX3였다. 인증 주행거리(457km)의 90.6%인 414km를 달렸다.
EV6와 마지막까지 경쟁한 모델은 스코다 엔야크 iV였다. 인증 주행거리는 비교 테스트 모델 중 가장 긴 487km지만 실주행거리는 424km로 달성률은 87.1%로 기록됐다.
EV6는 주행거리뿐 아니라 디자인과 주행 감각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콘텐츠 진행자 맷 왓슨은 EV6에 대해 "실내가 가장 마음에 든다. 기술력, 스타일 모두 뛰어나 모던하면서도 스포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사용하는 아이오닉 5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이고 편안한 실내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을 호평했으며 EV6와의 비교에서는 "같은 플랫폼을 쓰지만,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 아이오닉 5는 실용성이 좋고, EV6는 스포티한 성격"이라고 언급했다.
기아 관계자는 EV6가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높은 주행거리 정확도와 뛰어난 전비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품질의 우수성을 지속해서 증명해 영미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EV6는 지난해 9월 유럽 시장에서 출시돼 4개월여 만에 8천여대가 팔렸다. 기아는 올해 초부터 미국에서도 EV6 판매를 시작한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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