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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 공화 원내대표 '트럼프, 의회폭동 후 책임 인정' 발언"
CNN "작년 1월 라디오 인터뷰·비공개 회의 등서 여러 차례 밝혀"
최근 입장 바꿔 하원 특위조사 협력 거부…진상규명 난항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작년 1월 6일 발생한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책임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카시 의원은 지난해 의사당 폭동 1주일 뒤인 1월 12일 캘리포니아주에 있은 라디오 방송국 KERN과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매카시 의원은 "내가 도널드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자, 그도 개인적으로 약간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사당 난입 사태 발생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주 방위군을 투입하고 TV에 나와 사람들에게 폭력 행위를 멈추라고 말할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또 의회 난입 사태 조사를 위한 초당적 위원회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신임을 지지한다고도 했으며, 비슷한 시기 그는 이와 유사한 발언을 다른 곳에서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매카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 전날 비공개 전화회의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의 대화에서 의회 폭동에 대한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고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공개석상에서 의회 폭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적이 없다.
매카시 의원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기억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바꿨다.
앞서 지난 12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미 하원 특별위원회는 진상 규명을 위해 매카시 의원에게 폭동 발생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직원 등과 나눈 대화 등에 관한 자료제공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의회 폭동 사태가 발생한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이미 공개했다는 등 이유로 특위 요청을 거부했다.
이런 까닭에 특위가 매카시 의원이 입장을 바꾼 이유와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밝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위는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진상 규명에 주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법적 대응을 불사하며 거부하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규명할 백악관 자료 열람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법적 분쟁으로 시일이 미뤄지고 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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