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관계 악화에도 대만 대중수출 사상 최대…"반도체 견인"
2021년 대중 수출 24.8% 증가…대만의 대중 투자는 14.5% 감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작년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만의 중국 상대 수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대만 재정부 최신 통계를 인용해 2021년 대만의 중국 본토 및 홍콩 지역 대상 수출이 1천889억 달러(약 225조9천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24.8%로 전년 증가율 11.9%의 배에 달했다.
작년 대만의 중국 본토 지역 대상 수출은 1천259억 달러로 전년보다 22.9% 증가했고, 홍콩 특별행정구 대상 수출은 629만8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28.7% 늘어났다.
대만의 대중 수출 증가에는 반도체 등 전자 부품 수출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2월만 해도 중국으로 수출된 대만의 전자 부품과 시청각 관련 제품은 각각 전년 동월보다 23.3%, 1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 재정부 관계자는 SCMP에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대만 반도체 칩 수요 증가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중국 본토는 스스로 반도체 칩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그들은 (아직)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안 관계 악화에도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의 대만 의존도는 더욱 커졌지만 대만의 대중 투자는 감소했다.
대만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1월 대만의 중국 본토 투자는 47억9천만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보다 14.5% 감소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양안 갈등 속에서 대만 기업들의 대만 복귀(리쇼어링) 현상이 뚜렷해지는 추세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적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대만을 강하게 필요로 하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는 중국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근본적 수출 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CPTPP 가입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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