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저출산 '시름'…사상 최저 출산율에 인구 2년째 감소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전체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내정부는 지난해 인구가 2천337만5천314명으로 전년보다 18만5천922명 감소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전체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2020년 이후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매일 평균 509명이 감소하는 셈이다.
대만은 2020년 인구가 전년 대비 4만1천885명(0.18%) 줄면서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오는 2070년에는 인구가 2020년에 비해 무려 775만명(32.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점에는 인구 구조가 2020년에 비해 14세 이하 인구는 52.4% 감소한 155만명, 15~64세 청장년 인구는 53.4% 줄어든 898만명이 될 것으로 각각 예측하면서 65세 이상 노년 인구는 73.6%가 증가한 279만명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작년 생산가능(15∼64세)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14세 이하, 65세 이상)를 나타내는 총부양비율이 40.2명인데 반해 2070년이 되면 102명으로 늘 것으로 추정돼 청장년층의 부담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9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14세 이하의 인구의 2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정부는 지난해 신생아 수가 15만3천820명으로 전년보다 1만1천429명 감소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만 위생복리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8월부터 2세 미만 아동에 대한 육아 수당과 탁아시설 보조금을 각각 5천 대만달러(약 21만원)와 8천500 대만달러(약 36만원)로 인상, 매달 지급해 육아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육아와 관련해 직장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고령화와 저출산 추세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의 진행으로 장기적으로 노동 인구의 감소와 노인 인구의 비율 증가로 인한 부양 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대만 산부인과학회 황민자오(黃閔照) 이사장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려면 국가가 재원 지원 확대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다수가 주거 안정이 중요하다고 보는 만큼 주거 정책에서 젊은 층을 우대해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만 여성 대부분이 민간기업 직장인임을 고려해 출산 및 육아 휴가를 동료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대만인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호랑이띠 해인 만큼 지난해 출산율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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