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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올메르트 두 전직 이스라엘 총리, 명예훼손 법정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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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올메르트 두 전직 이스라엘 총리, 명예훼손 법정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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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올메르트 두 전직 이스라엘 총리, 명예훼손 법정 공방
네타냐후 가족 겨냥한 올메르트의 '정신병' 발언이 촉발
판사 "서커스 되지 않도록 숙고하라" 경고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의 두 전직 총리인 에후드 올메르트(76)와 베냐민 네타냐후(72)가 법정에서 맞붙었다.
10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 치안 법원에는 네타냐후 전 총리 가족들과 올메르트 전 총리가 변호사와 함께 명예훼손 소송에 각각 원고와 피고 자격으로 출석했다.
소송은 지난해 4월 네타냐후 전 총리 가족을 겨냥한 올메르트 전 총리의 '정신병' 발언이 촉발했다.
당시 올메르트 전 총리는 데모크라트TV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네타냐후와 그의 부인, 아들이 불치의 정신병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도발했다.
발끈한 네타냐후 가족 측은 올메르트 전 총리를 상대로 83만7천 셰켈(약 3억2천만 원)의 보상을 요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첫 재판부터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문제 발언의 근거를 묻는 판사에게 "그들의 행동을 파악했다. 그들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을 들었고, 전문가와 그들을 잘 아는 이들의 의견을 참고했다. 전문가들은 그런 행동을 비정상적이며 미친 짓이라고 묘사했다"고 답했다.
네타냐후 측 변호사는 "내 눈에는 (네타냐후 가족이) 이스라엘에서 가장 훌륭한 가족 중 하나로 보인다. 그런 그들이 깨끗하지 못한 과거를 가진 전직 총리로부터 정신병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고 맞받았다.
담당 판사인 아미트 야리브는 본질에서 벗어난 양측의 발언과 과도한 요구를 단호하게 제지하기도 했다.
올메르트 측 변호인이 네타냐후 가족의 의료기록 접근을 요청하자, 판사는 의료기록이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나라였다면 올메르트는 체포되었을 것이라는 네타냐후 측 변호인 주장에는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그런 나라에 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야리브 판사는 이어 "정신질환과 같이 (어떤 이에게는) 고통스러운 주제가 서커스로 변질하다니 안타깝다"며 "양측은 이 사건이 서커스가 되지 않도록 숙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2006년 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이스라엘의 12대 총리를 지낸 올메르트는 예루살렘 시장 재직당시의 부패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27개월형을 선고받고 16개월간 복역했다.
1996∼1999년 첫 임기에 이어 올메르트의 후임으로 2009년 다시 총리자리에 오른 네타냐후 역시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6월 그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소수 정당들이 연정을 출범시키면서 실각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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