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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발 수요 폭발에 진단업체ㆍ키트 제조사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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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발 수요 폭발에 진단업체ㆍ키트 제조사 '고전'
검사량 급증에 인력 부족 심각…검사 결과 통보도 지연
美정부 주문한 5억개 자가진단 키트도 물량 맞출지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코로나19 검사 업체와 자가진단 키트 업체들도 넘치는 수요에 고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인력 부족과 물류 대란, 정부의 승인 지연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제공하는 원격의료 업체 볼트 헬스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 회사의 제이슨 펠드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와 계약한 뉴저지의 한 연구소에서는 검사 인력의 40% 이상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문제로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에 검사물량이 많은 북동부 지역에서 수집한 검체를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중서부 지역으로 보내 처리하는 방법마저 동원하고 있지만, 워낙 검사량이 많아 24시간 내에 나와야 할 결과가 36시간이 지나서야 나오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검사 수요와 관련해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자 백신 접종자는 더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이에 검사 키트 생산을 줄이거나 관련 사업을 중단한 업체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진단 검사 1위 업체 애벗 래버러토리는 작년 진단 검사 키트 생산 공장 중 하나를 닫고, 다른 공장 한 곳에서도 생산량을 줄였다. 유효기한 내에 팔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검사 키트 부품 상당량을 폐기하기도 했다.
소규모 업체 중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주력 제품을 재생산하기 위해 진단 검사 키트 생산을 접거나, 생산 계약을 취소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펠드먼 CEO는 "생산업체와 유통업체가 줄면서 검사 시장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까닭에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5억 개를 사들여 각 가정에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약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한 달에 2억 개가 넘는 자가진단 키트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업계에선 그런 규모의 계약이 단시일 내에 이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펠드먼 CEO는 "5억 개의 키트를 생산할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 때문에 자가진단 키트를 제때 신속히 공급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 됐다.
이에 유명 자가진단 키트 업체인 인트리보는 미 전역에 진단 키트를 공급하기 위해 전용기 회사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론 구트만 인트리보 CEO는 "전용기는 진단 키트를 빠르게 나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CEO인) 나는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지만, 우리 제품은 전용기를 탄다"고 말했다.
정부의 승인 지연도 문제다. 현재 유럽에서 신속 항원검사 키트로 승인받은 제품은 45개가 넘지만, 미국에서는 12개에 그치고 있다.
원격 의료 업체인 로는 거의 1년 전에 의료업체 가우스 서지칼과 진단 키트 판매 계약을 맺었으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늦어지면서 작년 11월에야 판매를 개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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