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병원문턱서 사망·유산' 비난에 中정부 "진료거부 말라"
'음성증명서 있어야 진료' 융통성없는 적용에 비난 일자 정부 나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시안(西安)에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유산하는 일 등이 공분을 부르자 중앙 정부가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8일 신화 통신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의정의관(醫政醫管·의료 및 병원행정)국 궈옌훙(郭燕紅) 감찰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병 예방 및 통제를 잘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는 것은 인민대중의 건강을 보호하는데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궈 감찰관은 이어 "절대로 어떤 변명으로든 대중의 진료 요구를 회피할 수 없다"며 특히, 급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환자는 적시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 전체가 봉쇄된 시안에서 지난 1일 한 산모가 진료를 위해 필요한 코로나19 핵산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채 유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30대 남성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없어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발병 4시간여 만에 숨진 일도 있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말 안타깝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라거나 "시안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은 알지만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시안시 보건당국이 5일 기자회견에서 "중증 환자나 임산부를 위한 신속 통로를 만들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사흘만에 중앙 정부가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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