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에 의료 넘어 공공 서비스 전반 불안
중대상황 선언 지역 발생…소방·경찰 등도 인력 줄어
보건 장관 "의료 몇주간 험난할 것…고령층 입원 증가 우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로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의료를 넘어 소방, 경찰, 행정 등 공공 서비스 전반이 위협받고 있다.
잉글랜드 노샘튼셔 지역은 병원, 요양원, 응급 서비스 수요 증가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시스템 전반에서 중대 상황이라고 선언했다고 가디언과 스카이뉴스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대 상황을 선언하면 의료와 공공 부문이 필수 서비스 유지를 위해 더 협력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노샘튼셔 카운슬 대표는 아직 군 지원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스태퍼드셔와 스토크-온-트렌트 지역에서도 중대 상황이 선언됐다. 의료·소방·경찰·행정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증가와 필수인력 격리 대응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스 요크셔 카운슬에서는 사무직원들에게 인력난이 악화할 경우 복지 업무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영국은 의료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해 긴급히 군을 투입한 상황이다.
NHS 잉글랜드 발표에 따르면 2일 기준 병원에서 코로나19로 병가를 낸 직원이 1주 전과 비교해 60% 뛰었다. 작년 12월 초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전날 기준 잉글랜드 17개 NHS 병원 재단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선언하고 응급실 등이 잘 운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구급차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환자를 15분 내 넘겨야 하는데 지난주에는 30분이 넘어간 경우가 23%에 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대변인은 그러나 추가 방역규제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은 이날 런던 킹스칼리지대 병원을 방문해서 1년 전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고령층 입원 증가는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솔직히 앞으로 몇주간은 의료 분야에 험난한 시기일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병원 직원들 추정으로는 코로나19 환자의 약 70%가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영국의 이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8천250명으로 전날(17만9천75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망자는 229명이고 입원은 3일 기준 2천434명이다.
부스터샷 접종률은 12세 이상 인구 대비 61%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잉글랜드의 기초감염재생산수(R0)는 1.2∼1.5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23일엔 1.0∼1.2였는데 더 올라갔다. RO는 첫 감염자가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의 수로 이 지수가 1보다 클 때는 감염이 확산할 것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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