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보안군, '군정 반대' 시위대에 발포 3명 사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수단 보안군이 군사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발포, 최소 3명이 숨졌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는 수도 하르툼과 다른 도시들에서 수천 명이 가담했으며 보안군은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과 실탄을 시위대에 발사했다.
이날 사망자 중 2명은 하르툼의 쌍둥이 도시인 옴두르만에서 나왔고 수도의 바흐리 지구에서 다른 한 명이 숨졌다고 수단중앙의사위윈회 측이 밝혔다. 옴두르만 사망자 한 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 중 2명이 사망했고 진압 경찰도 54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수단 보안군에 과도한 공권력 행사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날 앞서 활동가들은 소셜미디어에 몇몇 도시에서 시위대가 수단 국기를 흔들면서 "국민에게 권력을", '군부는 막사로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장면을 올렸다.
시위에 앞서 모바일 인터넷이 차단되고 주요 도로와 교량의 통행이 제한됐으며 군인들이 군사령부와 대통령궁 주변에 배치됐다.
시위대는 군부가 차지하고 있는 대통령궁으로 행진하려고 했으나 보안군이 최루탄 등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군부는 내년 7월 새 정부가 선출되기까지 시위대의 요구에 응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시위는 압달라 함독 총리가 군 장성들과 타협안 합의 실패를 이유로 사임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돼 벌어졌다. 함독 전 총리는 쿠데타 후 한 달간 군부에 구금됐다가 다시 복직했으나 시위대는 군부와 권력분점안을 거부하면서 즉각적인 민정 복귀를 요구했다.
수단은 쿠데타 이후 정치적 마비 상태에 빠졌다. 군부는 2019년 4월 민중 봉기로 장기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쫓겨난 후 함독 전 총리 등 민간과 권력을 나눠 가졌다가 2년여 만에 쿠데타를 통해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25일 군부의 쿠데타 이후 반군부 시위대와 보안군의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고 사태 추이를 모니터하는 현지 의사단체 수단중앙의사위원회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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