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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이동의 자유에 왜 핵심적인가…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美 'CES 2022'서 메타모빌리티·MoT 구현 애플리케이션 선봬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방탄소년단(BTS)이 부르는 '아이오닉 : 아임 온 잇'이 흘러나오자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 3마리가 아이돌그룹처럼 율동을 맞춰 춤을 춘다.
마치 SF영화에 나오는 캡슐처럼 생긴 퍼스널모빌리티가 조이스틱 조작만으로 360도 회전하며 부스 안을 종횡무진 움직인다.
직육면체 몸체에 바퀴 4개가 달린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는 울퉁불퉁한 바닥은 물론 계단도 수평을 유지하며 오르내린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켄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2' 전시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곳곳이 비어있었지만 4면이 통유리로 둘러싸인 현대차[005380] 부스는 초입부터 눈에 띄었다.
모든 구조물이 모듈화되는 미래를 형상화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부스 안도 자동차 대신 미래 로보틱스를 상징하는 전시물들로 가득 찼다.
이중 '현실에 가까이 다가왔다'는 의미를 담은 '리얼리티존'에는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등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을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과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nL 모듈)을 탑재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가 전시돼 있었다. 또 4족 보행 로봇개 '스팟'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바로 전날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제시한 '메타모빌리티'(로보틱스+메타버스)와 'MoT'(Mobility of Things)를 그대로 구현한 느낌이었다. 다만 시연회가 시작되기 전까진 자동차가 아닌 로봇회사의 전시장에 온 기분도 떨칠 수 없었다.
시연회는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라는 주제로 왜 로보틱스가 모빌리티의 미래가 될 수밖에 없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MoT'를 구현하는 PnD 모듈과 DnL 모듈은 이번 전시의 핵심이었다.
PnD 모듈은 인휠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 인지 센서를 하나의 구조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로, 크기와 개수와 관계없이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다는 목적을 지향한다.
이러한 목적을 가장 잘 실현한 것이 목적기반빌리티(PBV) 퍼스널 모빌리티로, PnD 모듈 4개가 탑재된 이 애플리케이션은 사람 한 명이 탑승해 기어나 페달 없이도 조이스틱으로 조작이 가능했다.
단순히 조이스틱만으로 360도 회전은 물론 좌우상하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보며 마치 놀이기구를 보는 듯한 흥분감도 들었다.



같은 모듈이 탑재된 서비스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모빌리티는 서랍처럼 수납공간이 열리고 닫히는 형태로, 물건을 나르는 경우에 최적화된 모습이었다.



DnL 모듈 기반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도 4개의 바퀴가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부스를 돌아다녔다.
모베드에 적용된 DnL 모듈은 구동과 조향, 브레이크 시스템이 하나의 구조로 결합됐으며, 이에 따라 각 휠에 장착된 모터가 몸체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가능했다.
아울러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할 수 있어 기울어진 경사나 울퉁불퉁한 면도 수평을 유지하며 오르락내리락했다.
4개의 바퀴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니 꼭 분리된 별도의 다리 4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전날 정 회장이 제3의 공간으로 제시한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존'도 부스에 차려졌다.
가상공간 같이 꾸며진 체험관 안에서는 기자의 얼굴과 체형을 본뜬 캐릭터가 등장해 쉴 새 없이 기자에게 말을 걸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로봇은) 모듈화를 통해 공용화를 하고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로 단가를 낮추는 것이 양산의 가장 큰 과제"라며 "정교한 매니퓰레이션을 통해 진보된 기술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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