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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 오름세…국내 증시 영향은
국채금리 상승에 성장주 할인율 부담…코스피·코스닥지수 급락
"경기 회복 반영한다면 증시에 나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이미령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65%로 마감하며 새해 들어 2거래일 동안 14bp(1bp=0.01%포인트) 가까이 뛰어올랐다.
장중에는 1.68%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1.69%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로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변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며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큰 기술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밤 나스닥지수는 1.33% 떨어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통상 현재보다 미래의 실적이 주목을 받는 성장주는 금리 상승으로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질수록 성장성이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이날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7포인트(1.18%) 내린 2,953.9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009.62로 22.04포인트(2.14%)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카카오[035720](-5.38%)·네이버[035420](-2.87%)·카카오페이[377300](-6.51%) 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위메이드[112040](-7.45%), 카카오게임즈[293490](-4.32%) 등의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를 경계하며 달러당 2.8원 오른 1,196.9원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 오름세에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상승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5bp 오른 연 1.913%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에도 미국 연준의 행보에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오늘 밤 공개될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미국 연준이 보유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통화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시행 시기와 강도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의 자산축소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 상승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불안한데 통화정책은 더 매파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미국 증시가 흔들린다면 코스피는 레벨 다운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가 경기 회복을 반영해 움직인다면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국채 장기 금리는 올라가지 않고 단기 금리만 올라간다면 긴축은 하는데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로 우리 입장에서는 최악"이라며 "긴축을 하더라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신흥국 시장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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