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망원경 가장 위험한 전개 중이나 "순조롭게 진행"
차광막 전개 중…금주 말께 주경까지 펼치면 사실상 완료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달 25일 발사된 100억달러(11조9천500억원) 짜리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현재 가장 위험한 우주 전개를 진행 중이나 "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웹 망원경은 3일(미국 동부시간) 태양 빛을 차단하는 테니스코트 크기(21×14m)의 5겹 차광막 중 가장 바깥에 있는 막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고정하는 작업을 5시간여만에 완료했다.
이 차광막은 태양 빛을 그대로 받아 폴리이미드 초박막 필름으로 만든 5겹의 차광막 중 가장 크고 두껍게 제작됐다.
나머지 차광막을 팽팽하게 고정해 완벽한 형태를 갖추는데는 이틀이 더 필요하다.
적외선으로 열을 감지해 우주를 관측하는 웹 망원경은 초저온 상태에서만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망원경으로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5겹의 차광막은 망원경과 과학장비를 -235℃의 초저온 상태로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웹 망원경 주계약사인 노스럽 그러먼의 책임엔지니어 에이미 로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매니저 빌 오크스는 지난달 31일 차광막을 접어 고정하고 있던 107개의 핀을 제거하고 펼친 것이 "정말로 큰 성과였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며칠간) 드라마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웹 망원경의 우주 전개와 배치 과정에서 하나라도 잘못되면 망원경을 못 쓰게 만들 수 있는 고비가 무려 344개에 달하는데, 차광막 전개가 완료되면 이 중 70∼75%를 넘어서게 되는 것으로 설명했다.
웹 망원경은 차광막을 완전히 펼친 뒤 부경 지지대를 펼치고 이어 양옆으로 3개씩 접은 주경의 육각형 거울도 펴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금주 말로 예상되는 이 전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요 전개는 사실상 끝나게 된다.
웹 망원경은 이후 비행을 계속해 1월 말께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제2라그랑주점(L2) 궤도에 진입하며, 약 5개월에 걸친 주경 미세조정과 과학장비 점검을 거쳐 본격적인 관측에 나서게 된다.
천문학계는 많은 성과를 낸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0배나 성능이 뛰어난 웹 망원경이 135억년 전 우주 초기의 1세대 은하를 들여다보며 우주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 망원경은 당초 10년 정도 활동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연료 효율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아 10년을 훨신 넘겨 관측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관계자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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