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60세 이상 전체로 확대(종합)
총리 "하루 확진자 5만명 나올수도"…접종 완료자 격리 면제
접종 독려 위해 '임시 그린패스' 도입…머크의 먹는 치료제 사용 승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로 확대했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와 의료진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베네트 총리는 "5차 유행 중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고령자는 백신을 맞으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원회는 지난달 21일 고령자와 의료진, 면역저하자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을 권고했다.
이후 3차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의 지속 기간 및 오미크론 변이 영향력을 검토한 보건부는 지난달 말 면역 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에 대한 접종을 승인한 바 있다.
이스라엘 당국의 4차 접종 대상 확대는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1천 명 미만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3주 만에 약 5천 명 선까지 치솟았다.
감염병 전파 예측 전문가인 바이츠만 연구소의 에란 시걸 박사는 몇 주 안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3만 명으로 늘어나고, 현재 140만 명 선인 누적 확진자는 이달 안에 200만∼400만 명까지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건부 최고 행정책임자인 나흐만 아쉬는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접종자에 대해 더는 확진자 접촉에 따른 격리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확진자 접촉시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만 격리에서 풀려난다.
베네트 총리는 "전세계 사례를 통해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체로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백신은 중증 악화와 격리로부터 우리를 지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1회차 접종자에게 30일간 유효한 '임시 그린패스'를 발급하기로 했다.
또 당국은 머크앤컴퍼니(MSD)의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도 18세 이상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미 이스라엘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을 했고 첫 물량을 인도받아 치료에 투입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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