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새해도 뜨겁다…LG엔솔·현대엔지니어링 '대어' 출격
역대 최대 작년 공모액 '20조원' 뛰어넘을 수도
수조원대 기업들 대거 증시 입성 준비 중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몸값이 수조원대에 이르는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작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IPO 시장이 새해에도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공모금액은 총 20조8천억원으로 종전 최대 규모인 10조2천억원(2010년)의 2배를 웃돌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1조5천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2조2천억원), 카카오뱅크[323410](2조6천억원), 크래프톤[259960](4조3천억원), 현대중공업[329180](1조원), 카카오페이(1조5천억원) 등 대어들이 대거 상장한 덕분이다.
새해에도 공모금액 1조원이 넘는 기업들이 대거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이달 코스피에 입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증시 IPO 사상 최대어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이번에 공모하는 금액은 최소 10조9천225억원에서 최대 12조7천500억원이다.
이는 종전 최대 공모 기록인 삼성생명[032830](2010년·4조8천881억원) 공모액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천억원∼70조2천억원으로 상장하면 단숨에 국내 시총 3∼4위에 오르게 된다.
시장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100조원대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어 SK하이닉스[000660](95조원·작년 말 기준)를 누르고 국내 시총 2위에 오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1∼12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공모주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25∼26일 기관 수요예측, 내달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중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9천264억원∼1조2천112억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6조525억원으로 건설업종 1∼2위 수준이다.
모회사인 현대건설[000720]의 시총이 5조원대인 점을 비춰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일었으나, 증권가에선 우수한 수주 성적 등을 들어 몸값이 10조원대에 이를 거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기업가치가 9조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밖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 IPO를 통해 2조원 안팎의 금액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 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업계 대표 주자들의 출격도 관심을 끈다.
이들은 모두 올해 중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기업 가치를 각각 10조원, 5조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혈 경쟁 등으로 현재 적자 상태인 SSG닷컴과 컬리는 IPO를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새벽 배송 업체 중 몇 안 되는 흑자 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또 지난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상장으로 그룹사 몸집을 불린 카카오[035720] 그룹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그 밖에 SK스퀘어의 자회사 원스토어와 SK쉴더스(전 ADT캡스)를 비롯해 CJ올리브영, 교보생명, 쏘카 등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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