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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고아된 ESPN 기자 아들에 美 스포츠계 온정 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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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고아된 ESPN 기자 아들에 美 스포츠계 온정 답지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지난 20년간 미국 시카고 스포츠를 커버해온 중견 기자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후 혼자 남겨진 그의 어린 아들에게 스포츠계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이틀 전 세상을 떠난 ESPN 소속 기자 제프 디커슨(44)의 외아들 파커(11)를 위한 100만 달러(약 12억원) 모금운동에 미국 프로 스포츠 구단과 선수들, 시카고 스포츠 팬들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고 시카고 언론과 뉴욕포스트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풋볼(NFL)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목을 커버한 디커슨은 지난 28일 대장암 합병증으로 눈을 감았다.
그의 아내 케이틀린은 앞서 지난 2019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으로 생을 마감했고, 부부의 외아들인 파커만 남겨진 상태다.
파커의 이모는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파커 후원 페이지를 개설했고, 30일 오후 5시 현재 89만 달러(약 10억 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
NFL 유명 인사들로부터 시카고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 구단 관계자들, 선수들, 그의 기사를 챙겨 읽던 팬들까지 각계각층에서 성금이 답지한 덕분이다.
NFL 시카고 베어스 구단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구단주 짐 어세이, 워싱턴 풋볼팀 구단주 댄 스나이더 부부 등이 각각 2만5천 달러(약 3천만 원)씩을 기부했다.
또 필라델피아 이글스 구단주 제프리 루리가 1만 달러, 그외 베어스 쿼터백 앤디 달튼, 프로아이스하키(NHL) 시카고 블랙혹스 재단,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구단주 탐 리케츠, 최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전 컵스 1루수 앤서니 리조, 폭스 스포츠 기자 재이슨 글레이저 등이 거액을 선뜻 내놓았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소액 후원자들은 "디커슨을 무척 좋아하고 존경했다", "그의 경기 평을 즐겨 들었다", "시카고 스포츠 팬으로서 디커슨 기자의 아들을 돕고 싶다"는 등의 코멘트를 남겼다.
트위터 팔로우어를 890만 명이나 거느린 ESPN 인기 스포츠 기자 애덤 쉐플러가 동료 디커슨을 대신해 기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더 큰 물결이 일었다.
시카고 의류 제조업체 '오비어스 셔츠'는 베어스 로고에 디커슨의 약칭 JD를 새긴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 수익 100%를 파커 후원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고, 30일 기부금이 4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베어스 매트 내기 감독과 선수들은 특별 회견을 통해 추모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고펀드미 측은 "익명의 기부자가 파커에게 모이는 후원금만큼을 ESPN이 설립한 암 연구 재단 'V 파운데이션'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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