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문화시설 폐쇄 조치 일부 철회…극장·영화관 영업 허용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벨기에 정부가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한 극장 등 문화 시설 폐쇄 조치를 일부 철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 28일 벨기에 최고행정법원이 정부가 극장을 포함한 일부 문화시설에 대해 내린 폐쇄 명령이 비례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 처분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벨기에 정부는 극장, 영화관, 콘서트장이 다시 문을 열도록 허용하되 동시 수용 관객을 200명까지 제한하고 모두 착석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음성 검사 결과나 최근 회복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서를 제시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카지노, 볼링장 등 다른 실내 시설은 기존 조치대로 계속 문을 닫는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22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영화관, 극장, 공연장 등 다수 문화 시설을 폐쇄하는 등 여러 실내 활동을 제한하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벨기에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신규 입원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현지 문화 부문 종사자들은 이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고 일부 시설은 항의의 표시로 정부의 조치를 따르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기도 했다.
이후 일부 극장 측이 정부의 명령이 비례성 원칙에 어긋나고 시민의 일할 권리와 문화 활동에 접근할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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