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국' 인도, 오미크론 확산에 폭증사태 재연 조짐
전문가 "며칠 내 폭증 시작…얼마나 늘지 예측 불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올해 4∼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로 확진자 폭증 사태를 겪은 인도에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폭증 사태 재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5월 6일 41만2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부터 10만명 미만, 11월부터 1만명 안팎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전날 확진자 수는 9천195명으로 3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 뉴델리의 하루 확진자 수는 이달 14일 30명에서 최근 5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증 조짐을 보인다.
특히, 이달 2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명이 처음 확인된 뒤 전날까지 21개 주에서 781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파악됐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뉴델리에서 나왔다.
인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이뤄지고 있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코로나19 추적 사이트(Covid-19 India tracker) 개발자인 폴 카투만 케임브리지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며칠 내, 아마도 이번 주 안에 폭증 사태가 시작될 것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얼마나 늘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사이트는 지난 5월 인도의 폭증 사태 정점을 정확히 예측했다.
지난번 델타 변이 폭증 사태 때도 수도 뉴델리 등 대도시부터 신규 감염자가 급증한 뒤 점차 농촌지역으로 퍼져나갔기에 인도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뉴델리 당국은 28일 코로나19 대응 '황색경보'(1단계)를 내리고 영화관, 체육관 운영 중단 등 여러 방역 조치를 추가로 도입했다.
기존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였던 뉴델리의 야간 통행금지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로 1시간 더 늘어났다.
마디아프라데시주,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리아나주, 아삼주 등에서도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도입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바짝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부스터샷과 백신 접종 확대를 지시했다.
인도 인구 13억8천만명 가운데 약 5억8천만명(42%)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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