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다르푸르서 세계식량계획 구호품 창고 약탈 당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는 수단 다르푸르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구호품 창고가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고 AFP 통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다르푸르 주 주도인 엘 파셰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저녁 WFP의 구호품 창고 인근에서 격렬한 총격이 있었다.
WFP 관계자는 "1천900t가량의 구호 식량을 보관한 창고가 습격을 당했다. 약탈당한 물품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디아타 로 은디아예 유엔 수단 인도주의 조정관은 "수단 국민 3명 중 1명은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하다. 인도주의 지원은 공격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수단 정부는 괴한들의 창고 습격 이후 북다르푸르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다르푸르에서는 지난 2003년 자치권을 요구하는 기독교계 흑인 반군들과 정부군의 무력 충돌로 내전이 벌어져 수만 명이 사망했다.
이후에도 다르푸르에서는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이후 토지 소유권과 방목지 접근 권한 등을 둘러싼 유목민과 농민 간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25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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