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종전선언 문구 합의' 정의용 언급에 "대북 대화 전념"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종전선언 문안을 한미가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미국은 대북 대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 장관의 이런 언급과 관련해 '한미가 합의한 것이 맞느냐, 북한에 공식 제안할 것이냐'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즉답을 피한 채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외교를 통해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를 위해 우리는 미국과 동맹, 배치된 군대의 안보를 강화하는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관여를 지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미가 종전선언 문안에 합의했다는 정 장관의 발언을 확인하진 않았지만, 대북 대화 기조를 변함없이 이어간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정 장관은 한국시간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 간에 이미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고, 문안에 관해서도 이미 사실상 합의가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확대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이런 사실을 재확인했다고도 했다.
정 장관은 또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의 남북·남북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등을 이유로 당사국 고위 인사 참석이 제한적인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