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이란 "빈 회담 참가국이 선의 보여…좋은 합의 가능"
"제재 먼저 풀어야" 재차 강조…러시아 "논란 여지없는 진전 있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핵협상 참가국들이 선의를 가지고 대화를 다시 시작했으며, 회담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국들이 선의와 함께 진지하게 대화에 임한다면, 조만간 좋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이란이 참여하는 핵합의 복원을 위한 8차 회담이 열렸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은 이날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제재 해제와 이에 대한 검증에 초점을 맞춰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게리카니 차관은 "참가국 대표들이 전반적인 협상 틀 구성에 동의했으며 향후 1∼2일 안에 금융·은행 분야에 대한 제재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란 협상단은 핵 프로그램 축소에 앞서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하며 다시 제재를 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을 재차 요구했다.
바게리카니 차관은 "미국은 또 합의를 위반하고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며 "제재를 재차 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논리적이고 정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 직후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대표단 수석은 트위터를 통해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제재 해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이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IRNA는 각국 협상단이 오는 31일부터 사흘간의 휴식을 취한 뒤 내달 3일 다시 회담장에 모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핵무기 개발의 초기 작업인 우라늄 농축에 나서는 등 합의를 일부 파기하고 그 수위를 점차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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