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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유 스코틀랜드 리조트, 英서 코로나 지원금 받아"
지원금 상당액 美대통령 재임기 수령…헌법 위반 논란 일듯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보유한 스코틀랜드 골프 리조트들이 영국 정부로부터 최소 330만 파운드(약 53억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서부 턴베리 만에 있는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와 동부 에버딘의 북쪽 발메디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스코틀랜드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리조트의 회계 장부에 따르면 두 리조트는 영국 정부로부터 작년에만 도합 280만 파운드(약 45억원)의 일자리 유지 지원금을 받았다.
BBC는 두 리조트가 올해도 52만∼130만 파운드(약 8억4천만원∼약 21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합쳐 총 330만∼410만 파운드(약 53억∼65억원)를 받은 셈이다.
회계 장부에 따르면 두 리조트는 코로나19에 따른 전면봉쇄 기간에 강제로 문을 닫아야 했다.
그 결과 2019년 32만1천 파운드(약 5억1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던 턴베리 리조트는 지난해 340만 파운드(약 54억원)의 손실을 봤다. 발메디 리조트도 2019년 110만 파운드(약 17억5천만원)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130만 파운드(약 21억원) 적자로 손실이 확대됐다.
평균 직원 수도 턴베리 리조트는 2019년 541명이었지만 지난해 289명으로 줄었고, 발메디 리조트의 직원 수도 같은 기간 84명에서 63명으로 감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해 2017년부터 해당 사업을 관리해 온 차남 에릭 트럼프는 두 리조트의 회계 장부 서문에서 "영국 정부의 지원금이 가능한 많은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조트가 영국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 중 상당액이 올해 1월 20일 퇴임 전 지급됐다면서, 미국 헌법이 규정한 부패방지 장치인 '보수조항'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헌법은 선출직 공직자가 의회 승인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을 받거나 이득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가디언은 미국에선 미 의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분을 소유한 기업체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구제기금 지급을 금지하는 입법을 했으나, 영국 법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리조트는 다른 업체와 동일하게 영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권리를 지닌다고 전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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