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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성탄전야…지중해서 이주민 사흘새 최소 27명 익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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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성탄전야…지중해서 이주민 사흘새 최소 27명 익사(종합)
중동 난민 추정…단속 피해 점점 위험한 경로로
올해 11만6천명 목숨건 여행…익사자 2천500명 추산


(로마·서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김지연 기자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중해에서 난민, 이주민의 익사 소식이 속출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까지 사흘 동안 그리스 해상에서 최소 27명이 밀입국 선박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날 지중해 동쪽 그리스 에게해에 있는 파로스섬 인근에서 이주자들이 탄 보트가 뒤집혀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현재까지 6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당시 약 80명이 배를 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유럽 밀입국을 위한 주요 경유지인 터키를 출발해 유럽연합(EU) 국가인 이탈리아로 향하던 길이었다.
전날 밤에는 그리스 안티키테라섬 인근을 항해하던 이주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90명은 구조돼 뭍으로 옮겨졌다. 생존자는 남성 52명, 여성 11명, 어린이 27명이다.

사고 보트에 애초 몇 명이 승선해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스 당국은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구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 사고선도 터키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밤에도 그리스 폴레간드로스섬 인근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가 엔진 고장 이후 가라앉아 최소 3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구조된 사람은 13명으로 그리스 당국은 수십 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해당 보트에 32∼50명이 타고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당국은 보트 탑승객들이 대다수 이라크 출신으로 시리아와 이집트 출신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EU의 남동쪽 국경 역할을 하는 그리스는 유럽으로 향하는 중동·아프리카 이주민의 기착지 가운데 하나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유럽에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넌 이주자는 11만6천명이 넘는다. 이 중 55%가 이탈리아, 35%가 스페인, 7%가 그리스로 향했다.
대다수가 가까운 터키에서 낡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그리스로 향하는데 도중에 많은 수가 조난해 목숨을 잃는다.
UNHCR 추산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유럽행 이주자 중 익사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2천500명이 넘는다.
사고 배경으로는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그리스 당국의 단속 강화를 피해 더 위험한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그리스는 지난 8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집권 이후에는 추가 장벽과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난민 유입을 더 강하게 막고 있다.
끊이지 않는 비극에 UNHCR 그리스 대표부는 "이러한 위험한 여정에 안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UNHCR 측은 "정기적이고 안전한 경로를 만드는 것은 이주자들이 알선업자에 의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러한 비극적 죽음은 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ucho@yna.co.kr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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