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출산율, 70년생 94.3%·80년생 90.0%·90년생 56.5%
통계청 "출산 미루거나 자발적 무자녀 많아 출산율 하락"
"청년층 가치관 변화도 저출산의 중요 원인"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기혼여성의 출산율이 1970년생 94.3%에서 1980년생 90.0%, 1990년생 56.5%, 1995년생 57.1% 등으로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해당연도에 출생한 기혼여성 중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시점에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중이 이 정도란 의미다.
통계청 박시내 서기관과 박혜균 통계실무관은 24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 플러스-저출산 시대, 기혼여성 해석하기'에서 이런 통계를 제시하고 "최근 출생 코호트의 출산율 하락 현상은 결혼 기간이 짧아 출산하지 않았거나 불임 또는 자발적 무자녀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체 기혼여성의 출산율은 2010년 96.0%에서 2020년 91.6%로 10년간 4.4%포인트 감소했다.
집필진은 저출산의 원인으로 가임여성 인구의 감소, 비혼 증가, 기혼여성 출산율의 하락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출산율 하락에는 출산을 미루거나 자발적으로 무자녀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초혼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과 불임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으로 1980∼1984년생의 기혼여성 출산율을 보면, 20세 1.9%, 25세 14.8%, 30세 59.9%, 35세 80.3% 등이었다. 10명 중 4명은 30세에도 미출산 상태였단 뜻이다.
1950∼1954년생 기혼여성의 출산율은 20세 16.2%, 25세 69.5%, 30세 92.2%, 35세 95.5% 등이었다.
1970∼1974년생 기혼여성의 출산율은 20세 3.5%, 25세 34.5%, 30세 76.8%, 35세 90.1% 등이었다.
집필진은 "최근 출생 코호트의 기혼여성일수록 출산율이 낮은 것은 혼인 연령 상승 및 출산 시기의 지연, 무자녀 가구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혼과 출산의 선택에는 객관적 상환뿐 아니라 결혼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 태도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 수십 년간 혼인과 출산의 주력 세대인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는 제도 및 정책 변화보다 빨랐고 이것이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2018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5∼49세 무자녀 기혼여성 가운데 43.3%는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응답했다.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2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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