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신규 또 최대 12만명…열흘 만에 두배 이상 폭증(종합)
오미크론 1만7천명 추가…전문가 "위험도 허리케인에서 폭풍우로 낮아져"
4차 접종·5~11세 전면 접종도 검토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만명에 육박하며 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11만9천789명으로 전날 기록(10만6천122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열흘 전인 13일 5만4천661명에서 14일 5만9천610명으로 늘더니 15일에 7만8천610명으로 껑충 뛰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어 8만8천376명, 9만3천45명으로 연일 증가했다.
주말인 18일 이후엔 8만~9만명대에 정체되는 듯했으나 전날 쑥 증가하며 10만명을 처음으로 넘었다.
이날 사망자는 147명이다. 입원은 19일 기준 1천4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종인 오미크론은 1만6천817명이 추가돼서 총 9만906명이다
부스터샷과 3차 접종은 이날 84만명이 넘었고 12세 이상 인구 대비 완료 비율은 55.1%다.
지난주 잉글랜드 코로나19 감염자는 45명 중 1명꼴로 추정됐다. 이는 약 120만명에 해당한다. 전주엔 60명 중 1명이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주간 코로나19 보고서에서 감염률이 20대에서 가장 높고 입원은 85세 이상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입원은 런던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경고음은 다소 낮아졌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보다 치명률이 낮다는 초기 연구결과들이 나온 영향이다.
영국 정부 과학고문인 앤드루 헤이워드 교수는 23일 BBC 라디오에 출연해서 "허리케인에서 매우 심한 폭풍우로 낮아졌다"고 말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정부의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NERVTAG) 소속이다.
HSA는 이날 오미크론 감염자가 입원할 확률이 델타 변이에 비해 50∼70%, 응급실에 갈 확률은 31∼45% 각각 낮다고 밝혔다
정부도 방역규제 강화 태세를 일단 풀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성탄절 전에 새로운 방역규제 도입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26일에 방역규제 강화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입원 위험 등이 델타 변이 보다 낮다고 해도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 관한 우려는 계속된다.
헤이워드 교수도 "부정할 수 없이 좋은 뉴스이지만 아직 완전히 위험존에서 나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병원은 코로나19 입원 환자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병가를 내고 빠지는 의료진 숫자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주 잉글랜드에서 코로나19로 빠진 의료진이 전주보다 38% 뛰었다.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서 부스터샷에 박차를 가하며 4차 접종도 고려하고 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는 4차 접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부스터샷의 면역 효과와 오미크론 입원 데이터를 살펴볼 예정이다.
JCVI는 5∼11세 아동 전면 백신접종 권고와 관련해서는 실험실 밖 실제 상황 데이터를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5∼11세 고위험군 아동 백신 접종만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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